[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투박을 출발, 콜로라도 강으로-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1775년 11월 28 일 화요일부터 11월 30일 목요일까지 (호르…출발 61일부터 63일까지)
11월 28일 아침 9시 30분, 일행은 로스세리토스 야영장을 출발하여 서-북서쪽으로 전진했다. 디 안자 사령관과 팔마 추장이 나란히 앞장서고 그 뒤를 근 300여명의 대원과 800여 두가 넘는 가축이 뒤따랐다. 일행은 힐라 강과 콜로라도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근 12마일을 전진한 후 12시경 마을과 강사이 유마 부족이 마련한 4내지 8야드의 휴식처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팔마 추장은 자신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디 안자 사령관에게 소개했다. 얼마 후 많은 유마인과 오파 부족들이 탐험대원의 야영장을 찾았다. 디 안자는 이들을 환영하는 표시로 분대 병력에게 축하의 축포를 발사하라고 명령했다. 처음 듣는 요란한 소총소리에 놀란 유마인들은 놀라서 어쩔줄 몰라했다.이어서 탐험대 전원과 평화협정차 방문한 오파 부족의 추장 카를로스 (Carlos)는 팔마 추장이 베푸는 연회에 참석했다. 팔마 추장은 이날 축하연을 위해 3천 개의 수박과 콩요리, 곡물요리, 각종 호박요리, 옥수수요리 등 유마 전통음식과 사슴요리, 콜로라도 강에서 잡은 물고기요리 등 진수성찬을 마련했다. 연회가 끝난 후 일행은 함께 어울려 춤과 부족 전통소리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리고 모두 연회장 주변 모래펄에서 어울려 별을 바라보며 잠을 청했다.
1775년 11월 29일 수요일
근방에 사는 유마인 지적대로 이곳에는 콜로라도 강을 건널 마땅한 여울이 없었다. 근처를 살폈던 병사들도 이에 동의했다. 아침 7시 디 안자는 몸소 여울목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부녀자와 화물을 싣고 건널 뗏목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강물이 너무 차다며 뗏목을 이용해 강을 건너는 것을 반대했다. 디 안자는 유마 부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날씨가 풀릴 때가지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 그래도 부녀자와 화물을 옮길 뗏목은 만들라고 지시했다. 디 안자 사령관은 몇명의 병사와 유마인을 데리고 여울목을 찾아나섰다. 오후 1시경 디 안자는 강물이 세개의 지류로 갈라져 흐르는 곳을 발견했다. 그러나 강물은 예상한 것보다 수심이 깊었다. 캠프로 돌아가려는 길은 두터운 관목과 여러 종류의 잡목들이 엉켜있어 지나갈 수 없었다. 디 안자는 일행과 함께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 길을 빠져나왔다. 야영장에 도착한 디 안자는 병사들에게 일행이 지나가기 쉽게 길을 내라고 지시했다. 이 작업은 한 밤중이 되어서 끝났다. 그날 밤, 부녀자들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했다. 가장이 없이 부녀자와 어린이만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다 자칫 차가운 강물에 빠지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음날 30일 일행은 콜로라도 강을 건너기로 했다.
1775년 11월 30일 (호르카시타스 출발 61일부터 63일까지)
아침 7시 일행은 야영지를 떠나 콜로라도 강 상류로 향했다. 대부분 대원들은 빈몸으로 약 1마일 거리의 여울목으로 향했다. 장비나 화물도 노새 등에 평소의 반 정도만 실었다. 노새가 강을 건너는데 힘을 덜 쓰도록한 배려였다. 일행은 세 지류 중에서 가장 넓은 지류에 도착했다. 힘센 말에 부녀자와 어린이가 타고 원주민이 말고삐를 잡고 앞장섰다. 누구든지 말안장에서 떨어지지 않게조심했다. 디 안자는 강 건너 제방에서 병사 10여 명과 함께 강을 건너는 대원들을 지켜보았다. 수심은 약 5.5 팜. (1palm은 스페인의 길이 측정단위로 1 Palm은 약 2.6내지 3.5인치의 손바닥 길이). 그러나 어린아이를 말에 태우고 강을 건너던 아이의 아버지가 말에서 강물로 떨어졌다. 강을건너던 대원들이 즉시 구조에 나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세 지류의 강폭을 모두 합하면 근 240 야드. 이처럼 너른 강폭을 300명의 대원과 근 1천여 마리의 가축이 무사히 건넌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일행은 미처 옮기지 못한 양식과 장비, 1천여 마리의 가축도 무난히 건너편 콜로라도 강을 건넜다. 드디어 디 안자 사령관이 이끄는 제2차 탐험대는 드디어 알타캘리포니아의 건조한 땅을 밟았다. 호르카시타스 출발 63일 만이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