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김 원장 라이프칼럼] 화내지 않는 연습

평화롭고, 잘 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노르웨이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테러사건으로 캠프에 참여하고 있던 꽃다운 청소년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인간사냥의 총성으로 목숨을 잃었다. 노르웨이하면 우리에게도 친근한 세계에서 가장 영예롭고 위엄있는 노벨상의 나라.
언론에서는 사건의 범인 브레이비크를 기독교 근본주의자, 극우 민족주의자, 반마르크시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범인은 매년 수천명씩 무슬림이 노르웨이로 몰려드는 것이 싫었고, 무슬림이 들어오게 했다고 믿는 집권 여당인 노동당이 싫었다고 했다. 하지만, 캠프를 즐기고 있던 청소년들을 그렇게 무지하게 총격을 가해서 그의 화가 단숨에 풀릴 수 있었을까.
지구상에 60억의 인구가 모여사니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거리는 무섭다 못해 인간의 잔인성이 얼마큼까지 갈 수 있나 경쟁하는 세상처럼 보여진다. 세계지도에서 보이는 한 귀퉁이의 조그만 나라, 고국의 땅에서도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일 터지고 있다.
7-8살의 어린소녀를 비참하게 밟아 놓는 나잇살이나 먹은 남자의 성도착증 환자의 이야기는 모두가 미친 사회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감각해지고, 너도나도 내멋대로 살기주의가 만연해지는 저질국가로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어떤 마음을 가졌으면 재혼한 지 2년 밖에 안되는 아내를 칼로 네군데나 찌른 것도 모자라 절벽 아래로 밀어 낼 수가 있는지 그 마음의 중심에 무엇이 그토록 잔인해야 했는지 알고 싶어졌다.
혼탁해지는 세계뉴스를 접하면서 성경 말씀 한구절이 생각난다. 야고보서의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느니라.” 이렇게 간단한 것 같은 윤리를 이해 못하기 때문에 인간사의 저변에는 늘 욕심과 사망이 들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많은 죄들의 원인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욕심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지만 필요 이상의 욕심은 남에게 해를 끼치고 결국 자신도 파멸하게 된다. 어느 여자친구가 자기의 남자친구를 사랑한 나머지 남자친구에게 2억원의 보험을 들어 주었다. 남자친구는 그 2억원을 빨리 받고 싶어서 여자친구를 묘한 방법으로 살해하고는 2억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았다가 탄로나서 구속되었다. 욕심이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 갔다.
인생이 고달프고 만족스럽지 않으니 사람들은 쉽게 크고 작은 화를 마음 속에 품고 살기 마련이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저기압골로 들어선다는 일기예보가 나오 면 나도 괜히 화가 난다. 아, 그런 날씨 때문에 또 많이 아파지겠구나 하는 염려에서 괜히 불안해진다. 저기압의 날씨처럼 나의 기분도 저기압이 된다. 화가 나는 것은 주위환경의 여건 때문에도 화를 불러 온다고 믿어지게 만든다.
자기의 산 경험과 신앙으로 인생의 길을 보여주는 책을 써서 베스트 셀러 기록을 내고 있는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화 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으로 다시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다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조절 못해서 스스로를 불편하게 한다고 한다. 그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내용들을 보면 특별한 것도 아니다. 일본 최고의 학부로 인정받는 도쿄대학을 나온 작가는 모든 영화를 세속에서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가로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닦으면서 우리를 깨우쳐 준다. 화를 내지 않고 사는 방법의 예문이 있다.
“일상의 작은 불평과 불만이 불씨가 되어 분노로 변한다. ‘듣기 싫은 말’은 ‘단순한 소리일 뿐’ 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나를 위해서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한다. 화는 내면 낼수록 늘어난다. 마음이 보내는 화의 신호를 감지한다.”
화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은 결국 인간은 근본적인 번뇌를 극복하고 이겨내야만 참된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한다. 살면서 노력하는 길 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다.
7. 25. 2011
